나의 일터의 봄기운 - 냉이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보자 종달이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봄의 전령사 냉이는 겨울을 나는 두해살이 식물이다.
크게는 50cm에서 작게는 10cm 안팎으로 자라고 뿌리가 땅속으로 곧게 뻗는다.
냉이는 뿌리 주변에서 나는 근생엽과 줄기에 나는 경생엽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
새의 날개처럼 잎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지는 근생엽은 냉이가 겨울을 날 때 땅에 바짝 달라 붙어
식물체를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와 같은 형태를 로제트(rosette)라고 한다.
땅바닥에 붙은 잎 모양이 마치 활짝 핀 장미를 위에서 내려다 본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가 보통 봄에 나물로 먹는 것은 이 로제트 상태의 냉이이다.
추운 겨울이 가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근생엽 중심에서 줄기가 자라나고 줄기 끝에
흰색 꽃이 밑에서 위로 차례차례 피기 시작한다.
경생엽은 로제트 중심에서 올라 온 줄기에 달린다.
근생엽과 달리 쐐기 모양이고 잎 아래 부분이 줄기를 살짝 감싸고 있다.
꽃은 4장의 꽃잎이 십자 모양으로 피고 6개의 수술 중 4개는 크게, 나머지 2개는 작게 자란다.
3~6월에 걸쳐 꽃이 피기 때문에 줄기 아래쪽에 먼저 핀 꽃에서는 심장 모양 열매가 익고
위쪽에는 막 꽃봉오리가 터진 꽃이 피어 있기도 하다.
심장 모양 열매는 양쪽에서 살짝 잡아당기면 반으로 갈라지고 가운데에 하얀 막이 보이는데,
이 막 양쪽에 갈색 씨가 한 줄로 붙어 있다.
독특한 향이 나서 봄철에 국에 넣어 끓이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하며,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 철분, 비타민A가 풍부하여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