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질 환 경 ◈/▒ 글과 생각 ▒
노르웨이의 숲.
Positive51
2007. 12. 17. 17:19
"그렇지만 학생은 솔직한 사람인것 같군. 난 보면 알아.
여기게 7년간 있으면서 온갖 사람이 오가는 걸 봐왔으니까.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 말야.
학생은 마음을 열 수 있는 쪽이야.
"열면 어떻게 되죠?"
레이코 씨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즐거운 듯이 테이블 위에 손을 모았다.
"회복되지"라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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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의 대극(對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잠재해 있는 것이다.."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만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 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