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조정래 - 2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기습사건은 바로 1968년에 일어난 김신조 무장공비 침투사건인데
독자는 이 부분을 읽을때쯤 우연하게 서울 북한산과 인왕산 등산을 하면서 그 사건의
실제 현장를 탐방하게 된다.
북한산에서는 김신조 간첩단의 일부가 숨어있던 바위굴, 그리고 인왕산에서는
자하문을 지나며 청와대가 이 근처라는 걸 처음 알게되었고,
인왕산 등산로 부분부분에서 청와대가 조망되는 관계로 군인들이 사진촬영 등을 못하게 하고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해 10월부터 수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
청와대로 진격하게 될 줄을 어떻게 알수 있었을까..
기본기 없이 빠른 결과만을 목표로 하던 시대에 와우아파트가 무너진 사건을 통해 조명된
공무원들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페이지인거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무지, 무능, 무책임함, 비양심 등은 한결같다.
누구든 이 나라의 리더는 공무원사회부터 개혁하는것이 시작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공무원? 그거 당최 못믿을 인종들인걸.
더럽기로는 공무원들도 그에 못지않을 걸.
남의 돈 안 먹고는 못사는 공무원들이 있는 사람들하고
한통속인 거야 당연지사 아니겠나.
요즘 시대에 공무원들은 그래도 그때에 비해 나아졌다곤 할 수있을까?
내가 사회생활 하면서 우리나라의 천박한 기업문화에 분노하고
그 기업을 바로잡을 역할을가진 공무원들이 지극히 수동적인걸 넘어서서
한통속이나 다름없다는걸 알았을 때 이 사회의 어두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뜨겁고 순수한 사람도 권력을 가지면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정치인이 되기 위한 기본자질을 잘 알려주고 있는 한페이지이다.
"두고 보라고. 그 친구 크게 출세할 거야. 정치인의 자질을 두루잘 갖추고 있거든.
대중선동 잘하고, 얼굴 두껍게 아무데나 잘 나서고, 능청스럽게 거짓말 잘해대고,
잇속따라 전혀 뜻밖으로 태도 변화시키고, 이쯤 되면 완벽하잖아?"
박정희의 영원한 권력욕으로 발동된
긴급조치 1호가 무엇인지 상세히 알려주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