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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휴가][산행] - 백아산 - 1

Positive51 2016. 12. 12. 22:38

백아산목장에 차를 대고 곧 등산로 입구를 발견하였다.

평일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다.

와~ 좀 의외였다.

더우기 백아산은 아직 그리 유명한 산은 아닐텐데..

어쨌든 사람이 없는것보다 많아서 낯설은 산행이 두렵거나 외롭지 않았다.


산행중 생각을 계속 했다.

호기성 또는 혐기성이 아닌 선택성(임의성).

평소엔 우직한 호기성이지만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선택성.

앞으로 24개를 카운트 해야 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매우 불안요소가 있으나 시간은 번개처럼 빨리 지나간다.

또 한번의 기회가 더 있다면 있는것이라 좋게 좋게 생각할 여지도 있다.

좌절의 근원은 사실 허용무에게 있다.

늙어가는 회사와 사장.  희망이 안보인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산을 올랐다.


확실히 난 겁이 많다.

하늘다리위와 그 직전 바위절벽의 정수리 부분에서 공포를 느꼈다.

요즘들어 자꾸 드는 생각은 사는건 지옥이란거

어떤 벌을 받고 있는 과정이란 생각이다.

반월나염에서 5년, 대풍에서 10년 그것말고도 그 전부터의 여러일들

대학입학, 손을 다친일, 학생회장, 자격증시험공부, 서울환경, 상신금속

이런 하나하나가 다 커다란 고행이었다.


산줄기 시작부분에서 등산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차를 몰고 좀 지나쳐서 그래도 등산로 검색상 익숙한 백아산관광목장을 찾아 올라갔다.

백아(白鵝)는 흰색거위.

멀리서 보면 산위에 바위들이 흰색거위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아산관광목장 입구


목장이라고 하지만 소는 안보인다.


식당으로 이용되는 휴게실건물을 가로질러 뒷편으로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휴게건물 뒷편으로 넓은 마당이 보이고

백아산의 하늘다리가 보인다.

하늘다리가 있는곳이 정상이 아니다.

정상은 하늘다리에서도 40~60분은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다.

이 위치에서는 절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원래 희망했던 등산코스는 산줄기의 시작점에서부터 오르고 싶었지만,

위치를 정확히 몰라 관광목장에서 출발하게된다.

이 위치는 약간 하늘다리 바로 밑 산의 중앙부쯤 되겠다.

이정표상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원하는 위치로 올라가지만,

마당바위가 있는것을 보고 오른쪽을 선택한다.

산줄기의 시작점을 타고 올랐으면

아마 이정표의 왼쪽에서 오르면서 이곳을 지나갔을것이다.



우선 계단을 타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등산 직전 관광목장 방향의 넓은 마당을 한컷 담고 간다.


20분도 오르지 않았는데 벌써 1km 넘게 왔네


이틀전 계룡산 등산과 어제는 또 동복면 구경에 체력이 걱정되었으나

오늘 날씨가 화창한 만큼 컨디션도 괜찮다.

어제보다 훨씬 추위진 날씨도 한겹 더 챙겨입고 등산을 시작하니 추위를 느끼지 않아 좋다.


등산 초반엔 평범한 육산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