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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 조정래 - 1

Positive51 2016. 8. 12. 10:09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책의 내용중 일부를 발췌한다.

가장 핵심이 되고 중요한 내용들이다.


머슴을 하는 사람도 세상이치는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치를 바꿀 힘은 없다.

권력자도 이치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권력자는 그 힘으로 자기 입맛에 맞게 세상을 조정하고 유지할 뿐이다.

"나라가 공산당 만들고 지주들이 빨갱이 만든다."

이 말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는가?




백범 김구 그리고 김범우.   이름이 비슷하다. 

작자는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 김범우의 이름을 지을적에 백범 김구를 염두하여 일맥상통하게 지은건 아닌지?

백범 김구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조금 이해를 하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 하나된 뜻과 강한 주체의식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하는데

이미 우린 이것부터가 되지 않았다.  이미 민족 내부적으로도 분열되어 있었다.

우리부터 내부결속이 되지 않았고 작으나마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으니

주변 강대국들에게 얼마나 휘둘리고 살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가?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이유는 바로 기득권의 끝없는 욕심과 지식층의 역할부재 때문이다.

개인의 운명도 그렇듯 한 국가의 운명도 그렇다.

내가 똑똑하지 못하고 힘이 약하면 주변에게 당하고 치이고 살 수밖에 없다.



이 페이지에 정말 중요한 대목이 있다.


그가 괴로워한 것은 세상의 어떤 주의든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 사상의 실현을 위해서 인간을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점이었다.

인간을 위한 주의가 아니라 어떤 주의를 위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 변질을 그는 납득할 수가 없었다.


김범우가 생각하는 '민족'이라는 자리에 손승호는 '인간'을 놓고 있는 셈이었다.


사람이 한평생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실날같은것일망정 희망이라는 것이 있어야 고생도 참고 고통도 견디는것이다.

그런데 소작인으로 한평생 산다는 것은 캄캄절벽이었다.

멀리 볼것도 없이 아버지의 신세가 바로 자신의 신세였던 것이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지혜의 완성을 실천할 때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헛것이라 꿰뚫어보시고,

그것으로서 중생들의 모든 괴로움을 다 건져주시니라.

사리불이여, 형태 있는 것이 헛것과 다르지 아니하며, 헛것이 형태 있는 것과 다르지 아니하니라.

형태 있는 것이 곧 헛것이요, 헛것이 곧 형태 있는 것 이니라.

사람의 감각이나 상념이나 의지나 지식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이여, 이 모든 존재하는 것은 실체가 없어서 생겨나지도 아니하고 없어지지도 아니하며,

더럽지도 아니하고 깨끗하지도 아니하며, 또한 늘지도 아니하고 줄지도 아니하느리라.....


운정의 반야심경 독경



농민의 문제가 바로 나라의 문제

식민지시대 지주들과 결탁해서 권력을 잡은 정부

친일반민족 세력인 지주계급들로 이루어진 현 정권이 농민이나 반대세력권을 일본놈들 식으로

무작정 공산주의로 몰아가는 것.



해방직후 새 나라 건설을 내세운 주요 정치설계자는 조직력이나 세력으로 보아 네 사람으로 좁힐 수 있는데

건준을 대표하는 여운형, 임정을 대표하는 김구, 한민당과 손잡은 이승만, 공산당의 박헌영이 있다.

그 네사람중 세사람은 기막힌 일치점이 있는데 그것은 토지개혁 단행, 친일파나 민족반역자 처단을 내세운 것.

이 세사람의 일치는 우연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필연의 결과이다.

그러나 그 중 이승만은 미군정과 한민당에 이중으로 업혀 결국 정권을 탈취하게 된다.

이 나라에 인물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여럿 인물중 하필이면 기회주의자에게 권력이 생긴게 이 나라 역사의 크나큰 불행인 것이다.

역시 부를 거머쥔 지주들과 깨어있지 못한 지식층 그리고 당시 미국이라는 외세이다.

그것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