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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운명

Positive51 2016. 11. 24. 21:21



문재인의 운명

2016년 11월 20일 부터 24일 5일간에 걸쳐 다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빨리 읽은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3권남은 한강을 올해안에 다 읽어야 하고

원래 문재인의 운명은 올해 독서할 계획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11월에 떠난 여름휴가 첫날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한강 7권을 다 읽고 

8권을 빌려가야 했는데 그 8권이 없어서 무엇을 읽을까,

휴가지에 가서 저녁에 심심할때 읽을거리를 준비해 놓기 위해 무엇을 빌려갈까 하다가

처음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찾다가 다시 문재인의 운명이 생각나 그것을 찾아왔다.

문재인의 운명도 오래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책이므로 순서상 이것부터 읽고 싶었다.

하지만 4일간 다녀온 여행에서는 열심히 걷고 생각하고 글을 적고 다음 여행지 검색과

계획 등을 짜느라 책 한페이지 읽을 겨를이 없었다.

여행을 마치고 이틀간은 밀린 업무에 바쁘게 보내고

그 주 찾아온 주말은 김장을 돕기 위해 부모님집으로 올라갔는데

주말 첫날 토요일에는 여행에 따른 여독과 업무피로가 쌓였는지 온종일 잠을 자면서 보냈고

다음날 일요일은 김장일을 조금 돕고는 오후에 애를 보면서 한페이지씩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작가인 문재인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서사시 같은 책이다.

본인은 그 영웅의 가장 가깝고 함께 고뇌하는 조연이 되어 그의 이야기를 2인칭 시점에서

관찰하고 기록한 책이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원래 이런 책은 작가를 비롯한 다른 정치인들이 대선 출마전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한

자기소개서 같은 성격이어야 하는데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그런 느낌을 그리 강하게 받지 못했다.

다만 원래부터 노무현의 철학과 정책을 지지하고 앞으로도 그를 계속 지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반드시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고

그를 잘 몰랐지만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욱 강하게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그것은 나에게 해당되는 얘기이다.


책의 앞부분은 문재인의 성장기와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 정도의 에피소드로 쉽게 읽혀지고

읽기가 어려운 부분은 노무현씨가 대통령되어 함께 청와대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는 부분인데

여러 정책적인 이야기와 정책을 풀어나가기 어려웠던 점 등의 이야기가

일반 시민인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책의 뒷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부분부터 책의 내용이 무거워지고

정권교체후 잠시 고향으로 내려가 평화로웠던 시기도 잠시 정치보복으로 인해

검찰조사를 받고 가족들의 연루로 힘들어하고 모든것을 마치 자신의 책임인양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스스로 희생하였듯이

본인도 그렇게 스스로를 희생하여 모든것을 책임지고 떠난 이야기에서

수년전 티비로만 보았던 어렴풋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노무현의 가장 최측근인

문재인씨의 글을 통해 자세히 알게되었다.


노무현의 노제에서 오색채운이 생긴 일을 나도 기억한다.


문재인씨는 이 오색채운을 지금까지 총 3번 보았다고 했는데

모두 매우 성스럽운 행사일에 보게된다.

천주교인들이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로 모여서 어떤 기념의식을 진행할때와

불교계에서 매우 유명한 스님의 타계와 장례식 진행중에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에서 이렇게 3번을 보았다고 하니

정말 모든날들이 매우 성스럽고 숭고하다고 볼 수 있는 날이되겠다.


나도 그 오색채운을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세번 보았는데

역시 티비로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에서

대풍산단 종말처리장 한 가운데에서

가족들과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정말 어떤 놀랍고 깊은 느낌을 받았다.


문재인씨의 운명은

대체로 문재인씨의 성장기와 인생과 세상관, 현실에 대한 고찰,

그리고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다는 계획보고서와 비젼제시 등의

성격이라기보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보냈던 청와대에서의 이야기들

특히 참여정부시절 펼쳐지고 이루어내려 했던 여러 정책의 성과와

자기반성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서 한가지 깨우친 점은

어떤 정책 하나가 주변 관계자들과 국민들에게 이해되어지고 실현되어가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 인가를 좀더 이해하게 되었다.

분명히 옳고 이해관계자들도 옳다고 이해하고 또 법제화 및 실현화를 이룰 수 있는

어떤 기반조건이 갖추어진 조건에서도

어떤 소수의 다른 기구나 조직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면 쉽게 힘을 잃을수도 있다는 점.

또 같은 뜻을 같고 있다 해도 그 정책의 정도나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되면 역시

그 뜻이 희석, 왜곡되고, 빛을 잃어 실현되기 어려워 진다는 점 등

여러가지 조건의 타이밍이 맞아야 된다는 점 등

정말 대통령이 되어 정책을 실현시킨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알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의 대통령과 너무 비교된다.

현재의 대통령인 박근혜는 정말 대통령이 된지 수년째인데 평소 도대체 무얼 하는지

무얼 고민하는지 어떤 정책으로 관계자들과 갈등하고 있는지

정말 어떠한 내용도 없이 가끔 티비를 보면 뜬금없이 해외순방

어디인지도 모를 나라로 순방

그 나라에서 부른거 같지도 않은데 그냥 막 떠나고

가서는 또 무얼했는지 앞으로 몰 하는지 어떠한 내용이 없어

정말 어떤 일을 하는게 맞는지 아무 느낌도 안주더니

역시 요즘은 청와대에서 프로포폴에 각종 성형 주사약에 하다봇해 비아그라에

완전히 청와대를 아방구응로 온갖 향략과 퇴폐를 즐기도 살았다는게 증명되었다.

그렇게 국민을 위한 정책과 실현에 대한 노력을 전혀 안하는 대통령.

대통령 되기 전부터 국회의원 그리고 그냥 그것도 아니고 일반 국민이었을때부터도

도대체 무얼 하는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으로만 여겼는데

그렇게 사는 대통령의 인생이 있는가 반면


여러 현안을 문제로 삼고 하나씩 바꾸어나가고자 치열하게 노력한 대통령이 있었다.

그의 진심과 진가가 이제야 더욱 뜻깊고 가치있게 빛나고 있다.

대통령이 과연 자살을 했는지 나는 의심스럽다.

하지만 자살이든 또는 타살이는 그는 죽어서 진정한 위인이 되었으면,

그가 그토록 갈구하던 깨달은 시민을 수없이 잉태하고 또 잉태해 나가고 있다.


이 시대에 역사에 길이 빛날 진정한 영웅을 보았다는 점

그리고 나도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본연으로 그를 존경하고

그를 닮고  싶다는 점에서 나 스스로도 내가 만족스럽다.



PS

박근혜 탄핵 또는 조기퇴직이 결정됨에 따라

내년 초에 빠르게 다가올 19대 대선에서 지난 10년간 UN사무총장을 지내고 얼마전 퇴임한

반기문씨가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첵에서는 노무현 정권때 전폭적 지원과 노력 그리고 중국의 반대를 초기부터 막아 총장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노무현 정권의 '균형외교'와  거기에 당시 유력 후보가 어떤 스캔들로 낙마되어 

관운도 함께 따라주어 당시 외교부장관을 지내던 반기문씨가 사무총장으로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과연 19대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궁금하여

본 책에서 반기문씨에 대해 언급된 내용만 스크랩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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