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질 환 경 ◈/▒ 글과 생각 ▒

한강 - 조정래 - 1

Positive51 2016. 12. 23. 13:50

한강 들어서기 (INTRO)

 

2016813

토요일이지만 사무실에 출근해서 첫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읽어야지..

 

전라도 광주가 고향인 두 형제는 기차를 타고 서울에 상경한다.

기차를 타고 한강을 넘어섰을 때의 감상이

내가 스무살 때 서울 종로로 출퇴근하며 전철을 타고 지나갈때의 감회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때 부천에서 전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 서울에 들어갈 때 그 큰 강의 크기에 놀라움과

서울안으로 들어설수록 많아지는 커다란 빌딩들.

부천도 비교적 큰 도시이고 이미 나는 서울을 여러번 오간 경험이 있어서

소설속 주인공처럼 전라도 광주에서 살았던 사람만큼은 아니였을지라도

나도 그들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던것 같다.

여느사람들처럼 한강을 처음 보고 그 크기와 서울의 번화함에 크게 놀라고 환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나는 겉으로는 놀라지 않는척 하면서 마음속 깊은곳에서는 서울을 동경하였고

절실하게 서울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노력하리라 전철안에서 집중하고 다짐했던 내 자신이 기억난다.

한강을 읽으면서 스무살 서울에서 출퇴근하던 나와

소설에서 한강을 건너 서울로 들어가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겹친다.


▒▒▒▒▒▒▒▒▒▒▒▒▒▒▒▒▒▒▒▒▒▒▒▒▒▒▒▒▒▒▒▒▒▒▒▒▒▒▒▒▒▒▒▒▒


한강 나가기 (ENDING)


2016년 12월 16일 금요일.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드디어 다 읽었다.


작년 9월부터 아리랑을 읽기 시작했고 올해 3월부터는 태백산맥을 읽었고 이제 한강도 다 읽었다.

개인적이지만 한장마다 30페이지로 구성된 아리랑과 태백산맥보다

20페이지로 구성된 한강이 더 읽기가 쉽고 빨리 읽혀졌다.

1년반동안 한국 근현대사 공부를 정말 잘 한거 같다.

나의 사회.정치의식을 매우 깊고 넓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다.

특히나 지난 11월에 떠난 여행에서는 벌교의 태백산맥 문학기행도 하고

전남 화순군 백아산의 마당바위도 보고 와서 독서와 여행을 통해 더욱 깊은 향을

느끼게 된 시간을 보냈다.


아리랑과 태백산맥 한강은 각각의 개별적인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냥 이 세권을 묶어 1894년 동학농민운동부터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까지의

우리 민초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땀의 대서사시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


소설의 중요한 부분을 스크랩해 보았다.


와~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가?!

미심쩍고 갑작스런 민주당 유력 대통령후보의 죽음

지금도 어버이연합과 새누리알바로 대표되는 소수의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

반칙을 일삼는 자들이 이기는 세상,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냉혹한 현실에서 기득권을 얻을것인가 포기할것인가

두 갈래길에서 고민하는 순간


"다 지나간 얘기 또 꺼내면 뭘해, 그 시절에 크든 작든 친일 안 한 자가 누가 있느냐,

반공으로 뭉쳐야 하는데 분열 조장이냐, 그때 너도 글줄이나 배워 출세하려면 별수 없었을 것 같으냐,

그런 걸 따지는 건 다 촌놈들이다."


친일파들을 처단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악순환이 더욱 커지는 핵심적 이유.

우리 모두가 단호하지 못했고 적당히 때가 묻어 있었다.



"나라? 니 시방 자다가 봉창 뚜딜기냐?  정권 잡은 민주당 놈덜이

허는 꼬라지덜 봐라. 신파니 구파니 갈라져 서로 봉알 잡고

쌈박질하니라고 나라가 흥허든 망허든 정신이 없는 놈덜 아니냐.

죽은 학생들만 불쌍하고, 민주당 놈덜 가망웂다.

요련 땔수록 지 실족 지가 채우는 것이 질인 것이여."


송동주의 이 대사 너무 와 닿는다.

이 나라의 국민수준을 가장 대표하는 인물인것 같다.



서로가 내것이 아닌것에 대한 과욕을 부리지 않게

최소한의 신의를 지키고 산다면 아무런 혼잡이 없을것이다.

누군가는 잔머리를 굴리고 반친을하고 거짓말을 하니

인간사회에에 끊임없이 피가 흘러 나올 수밖에..



"내가 죽을 때 자식들한테 남길 유언이 꼭 한마디 있네.

그게 뭔고 하니, 나라를 또다시 뺏기게 되더라도 절대로

독립운동하지말아라.

눈치껏 요령껏 사는게 최상수다. 하고 말할 작정이야."

- 씁쓸함의 극치이다.


"베풀고 베풀어라.  그리고 베풀었다는 그 일 자체를 잊어버려라"

이 세상을 참답게 살고 다음에 극락왕생하려면 물질이든 마음이든

끝없이 베풀어야 하는데, 그 자비행이 참으로 결실을 맺게 하려면

도와준 일을다 잊어버리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도움받은 사람이 도움받은 것을 잊고 있을 경우

도와준 사람이 도와준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당연히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 배신감음 미움이 되고, 미움은 새로운 번뇌가 되어

지난날의 순수한 자비까지 망치게 되기 때문이라 했다.

- 정보살의 홧병과 맺히 한을 풀어주고 깨달음의 바다로 안내해준 글귀.


이승만보다 박정희가 더 나쁜 이유.

나의 촉으로는 우리나라가 기업 경제계는 물론 정치 사회계가 더 깊게

일본 정계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부터가 시작점이 된것 같다.


권력자의 사상 문제를 감히 말할 수 없는 언론기관의 한계.


이 페이지는 왜 스크랩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지금 생각해보자면,

아직 내가 학교도 입학하지 않았던 어렸을때는 버스를 타면 차장이 있었다.

사실 차장이라고 안하고 안내원?  아니 어렸을적 내 기억엔 안내양이라고 했던거같다. ㅎㅎ

나이어린 처녀들이라 김양 박양 하듯이 호칭할때 붙이는 ~양에 안내하는 양..  그래서 안내양.

(사실 불확실한 기억인데 어른들이 그렇게 불렀던것 같다.)

소설에서 처럼 아직 시집가지 않은 20대 초반의 여성들.

나도 얼굴까지는 아니지만 그들의 모습이 얼핏 기억난다.

약간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던거 같다.

그 당시 차장들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페이지인거같다.

동전을 몰래 숨겨가져 갈까봐 매일 당했던 몸수색..

그것은 소설 아리랑에서도 쌀알을 옷속에 숨겨 몰래 가져갈까봐

몸수색당하던 보름이의 이야기와 겹친다.

'◈ 수 질 환 경 ◈ > ▒ 글과 생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 - 조정래 - 3  (0) 2016.12.23
한강 - 조정래 - 2  (0) 2016.12.23
문재인 운명  (0) 2016.11.24
나락 한알의 소중함  (0) 2016.08.29
조정래 태백산맥 - 독후감  (0) 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