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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휴가][마을구경] - 동복면 - 동복호, 창랑적벽

Positive51 2016. 12. 9. 22:56

옹성산을 구경하고 계속 차를 달리면서 주변에 솟아 있는 산들의 경치에

황홀감을 느끼던중 정면에 어떤 거대한 산을 발견하고는 저것이 정말

산인가 하며 넋을 놓고 바라보는데 안개에 파묻혀 있는 산정상부의 

어두운 윤곽이 대단히 거대하게 보이고 무게감과 신비스러움을 주고 있었다.

숙소를 정해 쉬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 산은 아무래도 무등산이 맞는거 같다.

주변의 산에 놀라며 동복호 주변 드라이브를 하다가 생각지도 않게 절경을 찾았다.


동복호에 창랑적벽






물건너 오른편 저 산 위에 작게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사진을 당겨서 찍어보았다.

산안개에 묻혀 있는 풍력발전기

참으로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어두운 이 시간에 아주 환상적인 사진을 얻었다.

호수 한 가운데 나 있는 절벽과 대각무늬의 특이함

그리고 흐린듯 안개낀 날시속에 몽환적으로 보이는 산들

정말 꿈속에 있는 느낌 그 자체였다.

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디지탈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게

더 채감이 풍부하게 잘 찍혔다.




차를 몰고 그냥 지나치려다 잠깐 보고 갈까 하고 별 기대않코 차를 세웠는데

때마침 어느 중년의 부부도 구경하러 들어가서 덕분에 구경하기 좋은위치까지

따라들어가 이번 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얻었다.

정말 이 곳에 아름다운곳이 많은데

관광지로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서 안타깝다.

다른곳 같았으면 들어가보기 좋게 나무계단 등으로 코스를 짜고 안내표지판을 만들고

난리법석일텐데 여긴 그냥 안내표지판 하나 외에 진입로도 엉성하고 아니 정확히

진입로가 진입금지테이프가 되어 있을 정도로 아무런 관리도 안되어 있어 안타깝다.

창랑적벽에 눈과 가슴에 담고 올라온다.

내 차가 저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와 거의 10년 동반자이다. ^^


화순군청쪽으로 가려다

물염적벽 이정표를 발견하고 창랑적벽과 비슷한 곳인가 하는 궁금증에

무엇인지 잠깐 보고 가려고 올라서다 발견한 민박에서 숙소를 결정했다.

이미 흐린날씨에 해가 완전히 져서 주변이 매우 어둡다.

그냥 여기서 자면 다음날 백아산 가기에도 더욱 편하고 빠를거 같아서이다.

근데 곧 후회감이 들었다.

맥주도 없고, 너무 조용하고 껌껌하고 적적하고..

아직 저녁 6시경으로 밤에 화순군 주변 구경도 못하고

내일의 백아산 행이 체력적으로 걱정되는데 그래도 일단 도전해보자.

그러기 위해 어차피 심심하고 할거 없으니 일찍 자자.

민박에서 제공하는 백반으로 식사를 하고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한병 마셨다.

피로감이 많이 느껴졌다.  일찍 잠에 들수 있을거 같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여행지 검색과

티비로 쉬지않고 나오는 박근혜 하야 촉구 광화문 촛불집회를 보며

나도 함께 비분강개해지며 시간을 보내던 중

오늘은 68년만에 슈퍼문이 뜨는 밤이라는걸 잊지 않고

저녁 10시경 잠시 달구경을 나왔다.

하지만 비는 그쳤으나, 하늘은 아직도 구름으로 꽉차 있나보다.

하늘에서 아주 작은 빛줄기 하나 투과될 공간도 허락하지 않고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혀 있다.

온통 암흑천지.

내일은 날씨가 맑아질 것이니 내일을 기대해 보자.


1박에 4만원을 요구한 민박은

황토방이라 몸에 좋을거 같다.

조금 누워있자니 방바닥도 뜨근뜨근한게 찜질방에 있는 기분이다.

맥주나 좀 양껏 먹었으면 잠에 더 빨리 달콤하게 들었을건데

달랑 1병으로 감칠맛만 났다.


옛 방식의 집이라

문풍지에 문고리도 특이하고 저런 모양으로 창도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