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질 환 경 ◈/♧ 인생은여행 ♧

[11월의 휴가][문학기행] 대하소설 태백산맥 - 벌교꼬막정식, 회정리교회, 홍교

Positive51 2016. 12. 14. 12:00

현부자네 집까지 구경을 마치고 이제 더 이상 배고픔을 참을 수 없다.

다리도 아프고.. 이젠 휴식을 취할 시간 ~

벌교에 오면 꼬막을 반드시 먹을 생각이었는데 과연 꼬막요리를 하는 곳이 있을까 했던 조금의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다.  벌교 이곳저곳 꼬막정식을 하는 식당이 매우 많다.

태백산맥문학관 앞에는 깨끗해 보이는 레스토랑 같은 흰색건물 한 군데가 있지만,

벌교의 중심지로 가면 꼬막을 요리하는 식당이 매우 많다.

나는 일단 중심지에 그렇게 식당이 많은줄은 모른채 우선 저곳으로 식사하러 들어갔다.

태백산맥현부자네꼬막정식집에서 꼬막정식으로 식사를 했다.

꼬막정식은 1당 1만5천원이지만 혼자와서 그런지 2만원을 받는다.

21지의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무려 8~9가지가 꼬막요리이다.

나는 어렸을때 집에 연탄보일러가 있었을 때 가끔 아버지가 꼬막을 사와 연탄불로 구워서 먹곤 했던

기억이 있다.  참 쫄깃쫄깃한게 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있었다.

식당 아주머니께 그 얘길 하니 어떻게 경기도에서도 먹을 수 있었느냐며

벌교에서가 아니면 먹을 수 없다고 눈이 커다래지며 놀라워하셨다.

그래도 기억이 분명하기에 정말 그렇게 먹었다고 하니 그제서야 '소래'라는 지명을 물어보며

거기라면 그럴수 있겠다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허긴 옛날엔 교통과 운송이 발달하지 않았으니 벌교와 같은 특정지역이 아니면 꼬막을 먹기 힘들었으리라..

이곳 꼬막은 옛날 기억의 꼬막과는 달리 더 크고 더 풍성하고 맛있다.

근데 아무리 꼬막정식이라도 꼬막이 너무많이 나와서 조금 ㅎㅎㅎ

혼자 먹으려니 양이 많은 거겠지..


1층 태백산맥 현부자네꼬막정식

2층 소화찻집


벌교 꼬막정식

잘 세어보니 무려 21지의 반찬중 8~9가가 꼬막요리이다.

국에도 꼬막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먹을것들이 정말 많은데 다른건 남겨도 꼬막만큼은 열심히 먹었다.  정말 배부르다.

식당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와 천천히 걸으며 문학관을 나와 큰길에서 오른편으로 향했다.

주택가가 많은 작은 길로 들어서며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뭔가가 나오겠지..

역시 나왔다.  문학기행 이정표.  회정리교회부터 가보자.



교회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지금은 대광어린이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회에서 내려와 소화다리를 찾으러 하천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꼬막정식요리집이 많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 외서댁꼬막나라는 사진에 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속 여성으로서 소화보다 훨씬 기억에 남고 인상적인 인물이다.

염상구에게 몸을 빼앗기고 아이도 빼앗기고 남편도 빼앗기고 이보다 더 기구해질 수 있을까?

사람으로서 참아낼 수 있을까? 

그녀는 좌익을 한 남편때문에 계속 감시받고 의심받으며 마을에서도 온전하게 살아갈 수 없었다.

선택은 하나뿐.  결국 빨치산이 되어 끝까지 투쟁한다.

소설에서는 하대치와 함께 마지막까지 생존해 있는 빨치산이다.

소설을 읽으며 외서댁의 인생이 너무 안스러웠다.  

잔인한 시대가 한 사람의 운명을 그렇게 마구 짓밟았지만

외서댁은 무너지지 않고 용감하고 강인한 전사로 태어난다.

이 식당은 그러한 외서댁을 알았으리라.. 염상진도 하대치도 소화도 아닌 외서댁으로 간판을 달았겠지?


벌교천.  이 하천은 갈대숲을 이루고 갯벌을 이루며 바다로 향한다.


벌교천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홍교가 나타난다.

소화다리는 놓치고 홍교를 먼저 찾았다.

다음 페이지에서 홍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붙이겠지만,

홍교는 벌교포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세칸의 무지개형 돌다리이다.

뗏목다리에서 시작된 다리가 조선 영조때 돌다리러 건립하였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홍교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워 보물로 지정되었다.

벌교란 지명은 뗏목으로 잇달 놓은 다리란 우리말로

벌교라는 지명은 바로 뗏목다리이자 홍교가 벌교를 상징하는 것이다.


저렇게 세칸이 진짜 홍교이고 나머지 부분은 더 이어서 연장한 것 같다.

옛날에는 이 하구의 폭이 저 세칸으로 다리가 될 만큼 좁았나 보다?


홍교는 김범우의 집을 구경하고 나서 건너자.


홍교에서는 김범우의 집이 가깝다.

김범우의 집을 구경하고 다시 내려가면서 소화다리를 찾아야겠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벌교천


홍교는 뗏목다리를 의미하는 벌교의 또 다른 이름이자 상징이다.


다리를 건너서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