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휴가 셋째날
10년 앓이를 하는 것이다.
별일 없었어도 원래 일의 의욕이 사라지고 있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자살골까지 얻어먹어 더욱 크게 좌절과 의욕상실을
느끼는 중이다.
아침 뉴스에 오늘이 68년만에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면서
슈퍼문이 뜨는 날이라는 소식을 전해준다.
잊지 말고 꼭 봐야지!
익산의 꾸지리한 여관에서 오전 11시경 나왔다.
구름은 있어도 한쪽 하늘이 꽤 푸르다.
날씨가 개일줄 알고 오늘 계룡산을 갔으면 더 좋았을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후로 달려가며 날씨는 흐리고 오후 내내 빗방울이 떨어져다 멈춰다를 반복한다.
네비에 전남 화순군 동복면사무소를 찍고 출발했다.
내려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아닌 자동차전용도로를 계속 이용하게 해 주었다.
앞뒤로 차도 거의 없고 정말 여유롭고 마음 편한 운전이었다.
약간 흐린 날씨속에서 아랫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더욱 아름다운 단풍이
보이고 있었다.
모악산도립공원과 내장산국립공원을 지나가며 주변 산세에 정말 감동을 받았다.
이토록 아름답다니!
머리가 무거운 일(자살골)만 아니었다면 얼마나 휴가기분이 좋았을까?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화순군에 들어섰다.
화순군 주변의 산도 참으로 아름답다.
깨끗하고 맑은 날씨에서 보는 산이 가장 아름답겠지만
비가 잔잔하게 내리는 산속에서 피어나는 안개의 모습에 참으로
몽롱하고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온종일 마치 꿈을 꾸는듯한 느낌이다.
화순군으로 들어서서 동복면으로 향하면서도 어떤 산의 봉우리가 아름다워
잠시 차를 세워 사진을 찍어보니 바위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선명하게 다리가 보였다. 바로 백아산의 하늘다리인 것이다.
일정대로라면 오늘 올라야 할 산인데 내일에라도 올랐으면 좋겠다.
오후 1시경 동복면 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정말 한산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의 동네이다.
내가 동복오씨라는 이유만으로 언젠가 한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지역.
그러다 금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읽던 중 동복지역이 나오고
치열한 빨치산투쟁지역중 하나로 백아산이 나온데에다
이번 휴가때 구례에 있는 광영이를 만나보기 위해 겸사겸사 이 지역의
여행을 결심했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
머리가 아프고 심신을 쉬게 하고 싶을때
눈을 밝게 하는 드라이브를 포함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전남으로 향하라~
주저말고~
국내에선 확실히 비용도 저렴하고 효과도 확실한 여행임을 보장한다.
본 사진은 아무생각없이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무난하게 전남 화순군 동복면으로 향하던중
주변경치에 계속 쉬지 않고 감탄하며 드라이브 하다가
오른편에 산안개에 또 한번 감타하는데 문득 한번 더 바라보다
앗 여긴!!
바로 내가 오르고자 했던 백아산의 하늘다리가 산안개 사리로 보이면서
신비스러움이 극에 달한 순간이다.
지금 같으면 차에서 내려 제대로 사진을 담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그땐 드라이브중 잠시나마 차를 세워 사진을 담는 노력을 했다.
앞뒤로 차가 거의 없는 가운데 그때는 또 이상하게 뒤에서 차가 나때문에 잠시 정차하기도 해서 죄송 ㅎㅎ
아 잠시 차를 세우고 저 잔디밭위로 올라가서 제대로 사진을 담았어야 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그보다 운전중 우연히 백아산의 하늘다리를 발견한 그때의 기억이 영원할거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드디어 동복면 마을에 도착 ㅠㅠ
나로선 이러한 여행이 정말 엄청난 숨결을 제공해 주리라 생각 못했다.
단순한 궁금증의 해소도 아니고
정말 산소같은 여행이 되었다.
날씨마저 정말 도와주었다.
밝고 맑은 날씨도 좋겠지만 오히려 잔잔히 비가 내리다말다 하며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안개와 청청한 공기 깨끗한 마을의 모습
이런것들이 나의 마음속에 제대로 각인시켜주었다.
동복초등학교 입구
동복초등학교
동복관
들어온 방향.
동복면으로 들어온 방향.
오른편엔 동복초등학교 동복관.
이런 길.. 정말 어디서 보기 힘든 길이지..
위 사진의 반대방향
마을의 오른편을 몇걸음 걷다보니 다리가 있고
그앞에는 산과 논~
다리 위에 올라서서 주변을 바라보았다.
사대강 사업의 영향인지 이런 하천에도 자전거도로가 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저 앞에 낮은 산들이 참 소담한게 이쁘다.
산안개가 듬뿍낀 자연의 조화로 더욱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보엿다.
정말 옛건물 그대로의 미용실.
정말 주변의 산과 마을이 이쁘다. 아름답다.
비가 잔잔히 오는 날씨속에 산 중턱과 정상부위에 피어나는 안개에 묻혀있는
이 마을이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도 아침밥도 먹지 못한 나는 동네에 거의 하나뿐이
없어보이는 어느 식당을 발견하고 그곳 특별메뉴인 해물국밥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오지호 생가, 오지호 기념관, 동복향교를 두루두루 구경하였다.
익산시에서 아침밥을 거르고 계속 운전을 해 와서
배가 몹시 고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마을구경은 여기서 일시정지하고~
맛있게 식사후 천천히 여유롭게 마을구경을 하고 싶었다.
이곳에 뭐가 있는지 난 거의 정보가 없이 왔다.
단지 동복면 마을이란 것.
오지호 생가가 있다는 것.
동복면 호수가 있다는 것.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냥 작고 조용한 이 동네에서
무겁고 어지러워지고 뜨거워진
내 머리와 마음을 천천히 걸으며 식히고 싶었다.
동네에 몇개 없는 어느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였다.
처음 보는 메뉴인 해물국밥을 주문하였다.
식당의 분위기가 정말.. 우리 국민학교나 중학교때 교실같다. ㅎㅎ
해물국밥은 정말 맛있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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